짧은 이야기 모음 목적 없는 삶 목우자 2023. 5. 9. 10:31 참새 세 마리가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습니다. 이를 본 포수가 다가가서 한 마리를 겨냥하였습니다. 그러자 겨냥을 받은 놈이 “겨냥할 줄 알았지.”하고 시큰둥하게 뇌까렸습니다. “탕”하고 총소리가 나자, “쏠 줄 알았지” 합니다. 총을 맞고 밑으로 떨어지면서 하는 말이, “맞을 줄 알았지.” 하면서 숨져 갔습니다. 그 뒤 남은 두 마리가 딴 나뭇가지에 옮겨 앉아 다시 다가오는 포수를 배짱 좋게 보고 있었습니다. 다시 총소리가 나고 한 마리가 맞아서 떨어지면서 포수에게 불평했습니다. “재도 참샌데 왜 나만 쏘지요?” 그러자 날아가던 놈이 “포수 아저씨. 잰 아직 죽지 않았으니 한 방 더 쏘세요.” 하면서 이번에도 배짱 좋게 가까운 나뭇가지에 올라앉았습니다. 기가 질린 포수는 다시 다가가면서 경고했습니다. “쏜다! 쏜다!” 그러자 참새가 되받은 말이 “ 흥! 누가 떨 줄 알고!” 드디어 방아쇠가 당겨졌고, 그 남은 한 마리도 죽고 말았습니다. 포수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참새 세 마리의 배를 갈라보았더니 모두 간덩어리가 부어 있었습니다. ------------------------------- “내가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생각해 보았다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는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태어난 이후의 삶은 내 의지대로 살 수 있습니다. 내가 결정하고 그 책임도 내가 져야 합니다. 내 아들이, 내 딸이, 내가 맡고 있는 학생들이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역할이 아닐까요?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