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모음
젊은 마부와 노인
목우자
2023. 7. 11. 10:35
어느 추운 겨울밤, 한 노인이 길가에서 추위에 떨며 마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 멀리서 마차가 다가왔으나 노인은 마차를 세우지 않았습니다. 곧이어 다른 마차가 다가왔지만 역시 도움을 청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세 번째 마차가 다가왔습니다. 노인은 마차를 세우며 말했습니다.
“젊은이, 미안하지만 나를 좀 태워 줄 수 있겠소? 눈이 많이 내려 도저히 걸어갈 수가 없구려.”
마차를 몰던 청년은 친절하게 노인을 태워 주었습니다. 얼마쯤 가서 노인이 마차에서 내릴 때가 되자 청년이 물었습니다.
“어르신, 저보다 앞서가던 마차도 있었는데 왜 그 마부에게는 도움을 청하지 않으셨습니까?”
노인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나는 그 사람들의 눈을 봤다오. 그들은 배려하는 마음이 없어 보였는데, 당신의 눈에서는 친절과 동정심을 느낄 수 있었다오.”
이 말을 들은 청년은 고개를 숙이며 정중히 말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바쁘다는 핑계로 친절을 베푸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그 젊은이는 바로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이자 미국 독립 선언서를 초안한 토머스 제퍼슨(1743~1826)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는 미국 국민에게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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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은 돈이 들지 않습니다. 친절은 몸을 힘들게 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마음을 감동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친절은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합니다. 가식적인 친절은 상대방을 더 힘들게 할지도 모릅니다.
친절은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나를 위한 것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들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나 자신이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자존감을 키워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