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우자
2023. 11. 19. 21:22
시골의 오두막집에 몸이 허약한 청년이 살았습니다. 그의 집 앞에는 큰 바위가 있었는데 그 바위 때문에 집안 출입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어느 날, 꿈속에 아버님이 나타났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집 앞의 바위를 매일 밀어라!"
그날부터 청년은 희망을 품고 매일 바위를 밀었습니다. 8개월이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바위의 위치를 살펴보니 처음 자리에서 조금도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바위에 걸터앉아 지난 8개월 동안의 헛수고를 생각하며 엉엉 울었습니다.
바로 그때 또다시 아버님이 찾아와 옆에 앉으며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왜 그렇게 슬퍼하니?"
청년이 말했습니다.
"아버님 때문입니다. 아버님 말씀대로 지난 8개월 동안 희망을 품고 바위를 밀었는데 바위가 전혀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너에게 바위를 옮기라고 말한 적이 없단다.
그냥 바위를 밀라고 했을 뿐이야.
이제 거울 앞으로 가서 너 자신을 살펴보거라."
청년은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거울에 비친 청년은 허약한 남자가 아니라 온몸이 근육 덩어리인 늠름한 남자의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지난 8개월 동안의 생활을 되돌아보았습니다.
"밤마다 하던 기침을 언제부턴가 하지 않았고, 매일 기분이 상쾌했었고, 잠도 잘 잤습니다."
그의 변화는 '바위를 옮겼기 때문'이 아니라 '바위를 밀었기 때문'에 생겼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목표에 도달했는가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목표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입니다. 최선을 다하여 노력했다면 목표지점에 도달하지 못하였더라도 목표에 이르는 그 과정이 큰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