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모음
인내(이태백)
목우자
2024. 4. 7. 20:29
시성(詩聖) 이태백이 청년 시절에 10년 작정을 하고 상산(常山)이란 산중으로 글공부하러 간 일이 있었습니다. 원래 천재적인 소질을 타고난 데다가 7년 동안을 일심전력으로 공부하고 나니 무불통지(無不通知)라, 이만하면 천하 문장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 산에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산 중턱에 이르렀을 때 백발의 할머니가 큰 쇳덩어리를 돌에 갈고 있었습니다. 이태백은 하도 이상해서 할머니에게
“할머니, 그 쇳덩어리 무엇에 쓰려고 갈고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할머니는 태연스럽게 “이것 말인가? 바늘을 만들려고 갈고 있지.”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이태백은 불현듯 자기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