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우자
2024. 7. 20. 10:09
맨발 걷기가 건강에 좋다고 하여 전국적으로 맨발 걷기 열풍이 불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즐겨 찾는 동네 뒷산에도 맨발로 오르는 사람을 오래전부터 볼 수 있었다. 구미시에서는 시민들이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도록 기존 흙길을 정비하는 한편 추가로 맨발 길을 조성한 곳도 있다.
오래전부터 나에게 맨발 걷기를 권하는 이웃도 있었지만, 선뜻 내키지를 않아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6월 초에 지인이 맨발 걷기 영상을 보내 주었다. 맨발 걷기는 건강 증진에 많은 도움이 되며, 불면증과 허리 통증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밤잠을 잘 자지 못하고, 허리 협착증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아내, 그리고 당뇨약은 먹지 않지만, 경계선에서 늘 조심하고 있는 나 자신을 위하여 함께 맨발 걷기를 시작하기로 하였다.
첫날은 늘 가는 동네 뒷산을 조금 올라간 후 신을 벗고 평소 가는 길의 반 정도까지만 맨발로 걸어서 돌아왔다. 먼저 걷는 분들이 군데군데 빗질을 해놓아서 걸을 만하였지만, 그래도 산길이어서 곳곳에 장애물도 많고 바닥에 잔돌도 많았다. 바닥에 모난 잔돌을 밟으면 발바닥이 엄청 아팠지만, 조심조심해서 맨발 걷기 첫날을 무사히 마쳤다.
이렇게 시작한 맨발 걷기는 순조롭게 진행이 잘 되고 있었다. 산을 오르기도 하고, 금오산 저수지 가는 올레길을 걷기도 하면서 거리를 조금씩 늘려나갔다. 특별한 일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걷기를 하였다. 아직 완전 적응이 되지 않지만 처음 시작할 때보다는 발도 많이 적응되어 이젠 제법 걸을 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