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모음

솔개의 갱생

목우자 2022. 12. 9. 12:54

비안중고등학교 학생 여러분!

성공하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고통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합니다.

학생 여러분! 솔개를 아십니까?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고 70여 세의 수명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솔개가 이렇게 오래 사는 것은 아니랍니다.  솔개는 약 40세가 되면 발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게 됩니다.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깃털이 짙고 두껍게 자라 날개가 매우 무겁게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힘들어 집니다. 이때가 되면 솔개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약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러운 갱생 과정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산 정상 부근으로 높이 날아올라 그곳에 둥지를 짓고 머물며 힘든 수행을 시작합니다.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들지요. 그러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게 됩니다. 그런 후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내지요. 그리고 새로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에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냅니다. 이리하여 약 반년이 지나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되며,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됩니다.

학생 여러분!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성공하기 위해서는 솔개와 같이 뼈를 깎는 고통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여러분들 앞에는 새로운 미래가 펼쳐지게 되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특별히 부탁합니다. 이제 수능시험이 9일 남았습니다. 공부가 잘 안된다고 기죽거나 포기하지 말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여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대학이 이미 결정되어 수능을 치지 않는 학생들도 지금,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되겠지요. 폭넓은 독서를 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하여 대학 생활을 미리 준비해 주기 바랍니다.

 

※ 2005년 비안고등학교에서 수능시험 일주일 전 학생 훈화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