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우가 살아온 길

1. 초등학교 시절 (5) 문중 묘사

목우자 2023. 2. 10. 18:37

(5) 문중 묘사

 

예천 지역 창원 황가는 매년 문중 산소에서 묘사(조상의 묘소에서 지내는 제사를 말하는데, 주로 음역 10월에 5대조 이상의 조상에게 지내는 제사를 가리킨다.)2곳에서 날짜를 달리하여 지낸다.

이날 오전에는 집안의 어른들이 산소에 모여 제사를 올린다. 이것이 끝나면 제실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제사를 지낸 각종 음식을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남김없이 골고루 나누어 준다. 워낙 먹을 것이 없는 시절이기 때문에 이날 거의 모든 학생은 2~3교시를 마치면 조퇴한다. 그리고는 점심시간에 맞춰 집에 있는 어린 아기까지 업고 제실로 모인다. 점심도 한 끼 먹을 수 있고, 점심 후에는 참석한 사람 숫자에 맞춰 분배해둔 제사 음식을 받아 가기 위해서다. 그래서 이동이 가능한 사람은 총출동하는데 우리 집은 아버지를 포함하여 9명이기 때문에 참석한 집안 중에서 제일 많은 음식을 받아오는 편이다. 이렇게 받아 온 제사 음식은 우리 식구들의 며칠 양식이 되기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묘사 날에는 어머니를 제외한 우리 식구 모두가 참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