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모음

사람다운 사람

목우자 2022. 12. 23. 11:22

집안일을 하던 샨트 박사가 하인 이솝을 불렀다. 이솝이 도착하자 샨트 박사는 내가 지금 목욕하러 가려고 하니 얼른 공중목욕탕에 가서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보고 오너라.”라고 하였다.

이솝이 목욕탕으로 갔다. 목욕탕 앞에 뾰족한 돌부리가 있는데,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이 그 돌에 결려 넘어질 뻔하기도 하고, 실제로 걸려 넘어져서 발을 다치는 모습도 볼 수가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 돌부리를 치우려고 하지 않았다.

이솝은 한참 동안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저 돌부리를 제거하면 편안히 다닐 수가 있을 텐데 치우는 이가 한 사람도 없구나 하고 일어서려는데, 목욕하러 들어가던 사람 하나가 삽과 괭이를 들고 와서 그 돌부리를 제거하는 것이다. 이 모습을 본 이솝은 목욕탕에 들어가 보지도 않고 그냥 돌아와서 보고하였다.

주인님, 목욕탕에는 사람이 한 명밖에 없었습니다.” 그러자 샨트 박사는 그것 마침 잘 됐다. 너 나하고 목욕하러 가자.”

샨트 박사가 이솝을 데리고 공동 탕에 들어가 보니 손님이 우글우글, 발을 들여놓을 틈도 없었다. 화가 난 주인이 이솝을 보고  “너는 왜 거짓말을 했느냐?”고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이솝이 말한다. 

주인님, 제 설명을 들어 보십시오. 목욕탕 앞에 돌부리가 있어서 사람마다 걸려 넘어지고, 상처가 나고 하여도 아무도 그 돌을 치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직 한 사람이 돌을 치우고 목욕탕에 들어가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서 제 눈에는 사람다운 사람이란 한 명밖에 비치지 않았습니다.”

샨트 박사도 이솝의 재치 있는 대답에 빙긋이 웃고 말았다.

 

사람이라고 다 사람이 아니다. 사람다운 행동을 해야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우리는 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고 금수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항상 남과 더불어 살아간다. 내가 불편한 것을 느꼈으면 내 다음에 오는 사람이 나와 같은 어려움을 다시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가 아닐까? “내가 애를 먹었으니까 너도 애를 먹어봐라.”라는 사고방식을 이젠 버릴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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