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공사 현장에서 시작된 군 생활도 3개월 정도 지나니, 제법 익숙하게 삽질을 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보초를 서고 있는데 중대 본부 막사에 계시던 인사계(중대 선임하사)님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이! 밖에 경계병, 황 일병 맞나?”라는 소리가 들렸다. “네 맞습니다. 일병 황무길입니다.” 라고 대답하니 근무 끝나면 중대 본부로 오라고 하셨다.시간이 되어 후임자에게 인계한 후 중대 본부 막사로 들어갔다. 그때만 하더라도 하늘보다 높은 인사계였다. ‘고향이 어디냐, 대학은 어디를 나왔느냐? … 등’ 몇 가지 질문이 이어진 후, 군 생활은 할 만한가를 물었다. 매일 삽질하는 생활이 나에게는 무척 힘든 생활이었지만, 나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부대원 전체가 하는 일인데 그 자리에서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