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 생활은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 아침과 저녁은 정해진 시간에 모여 함께 식사한다. 그런데 늘 반찬이 부족한 편이다. 밥을 먹는 속도가 조금 느린 나는 가끔은 반찬이 부족한 상황에서 남은 밥을 먹어야 할 때도 있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밥을 먹을 때, 공용 반찬을 먼저 먹고 국과 같은 개인용 반찬은 제일 마지막에 먹는 것이다. 그러면 반찬이 다 떨어져도 남은 밥은 국과 함께 먹으면 된다. 한 달 정도가 되었을 때, 하숙집 왕고참이 전 하숙생이 참가하는 회식 기회를 만들었다. 약간의 회비를 내고 함께 술 한잔하면서 노래도 불렀다. 그는 앞으로도 매월 한 번 이런 기회를 만들자고 제안하였고 모든 하숙생이 동의하여 거의 매월 하숙생 단합대회가 치러지기도 하였다. 고등학교 3년간 똑같이 수학을 좋아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