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우가 살아온 길

3. 고등학교 시절 (3) 검정고시

목우자 2023. 6. 21. 10:44

(3) 검정고시 응시

2학년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갑자기 학교생활이 시들해졌다. 시골 사립학교 여건이 모두 비슷하겠지만, 학교 수업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 같다. 나와 생각이 같은 친구 몇 명이 모여 "우리 검정고시 치러 가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지금도 그렇지만 재학생은 검정고시 응시를 할 수 없다. 검정고시는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하지 못한 어려운 사람들에게 학업 기회를 주기 위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는 전산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재학생이 응시하더라도 본인이 밝히지 않으면 찾아낼 방법이 없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잘못된 생각으로 제도를 악용한 것이다.

 

학교 몰래 응시 원서를 제출하고 시험에 응시했지만 모두 보기 좋게 떨어지고 말았다. 결론은 "그래도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하면서 마음을 다시 가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