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모음

닉부이치치-능력과 소명

목우자 2022. 12. 22. 19:03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맞혀 보렴.

내가 10살 때입니다. 다른 애들처럼 냉장고를 열고 콜라를 꺼내 마실 수도 없고, 혼자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도 날 우울하게 했습니다. 나를 더욱 괴롭히는 것은 내가 과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할 수 있을까? 아내와 아이들이 생긴다 해도 어떻게 먹여 살리지? 위급한 일이 생기면 어떻게 가족들을 지켜내지?” 등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게 밀려왔습니다. 아무리 낙관적인 생각을 품고, 각오를 단단히 하고, 창의적인 자세로 발버둥 쳐 봐도 도저히 해내지 못 할 일들이 있었습니다.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도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만 안겨 주며, 모든 사람에게 따돌림을 받으며 외롭게 살아야 할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여 욕조의 물속에 머리를 넣고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물속에서 숨을 참으며 하나, , , 하면서 숫자를 세고 있는데 문득 내 무덤 앞에서 울고 있는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일곱 살짜리 남동생도 보였습니다. 다들 눈물을 쏟으며 더 잘해 주었으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모든 것이 자기들 탓이라며 괴로워했습니다.

가족들이 내 죽음 때문에 평생 자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너무 큰 죄를 짓는 것 같아 차마 죽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10대 중반을 넘기면서 비로소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아들아, 이 사람이 누구인지 짐작이 되겠지?

이 사람은 하와이 해변에서 거대한 바다거북과 함께 헤엄도 치고, 캘리포니아 바닷가에서 파도를 타며, 콜롬비아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긴단다. 그는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드럼을 연주하며, 골프를 치고, 컴퓨터를 하면서 신나게 살고 있지.

세계 30개국 이상을 다니며 강연했으며, DVD와 수백만 건의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

12만 명의 인도인들에게, 투우장을 가득 메운 18천 명의 콜롬비아 사람들에게, 폭풍우가 몰아치는데도 자리를 지켰던 9천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자기 삶의 과정에서 얻은 교훈과 소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지. 2013년에 우리나라에도 다녀갔으며,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리며 그를 안아 주었단다.

 

이제는 이 사람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겠지.

1982124일 한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그런데 출산을 지켜보던 아버지는 아기에게 팔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큰 충격을 받아 의사의 부축을 받으며 분만실을 나갔다. 따라 나온 의사에게 아버지는 울부짖듯 말했다. “우리 아들이, 아기가 팔이 없어요!”

의사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실은 팔뿐만 아니라 다리도 없습니다.” 이 아이의 모습을 본 아버지와 어머니의 충격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실제로 이 아이는 분리되지 않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있는 아주 작은 왼발 이외에는 팔다리가 없다. 붙어 있던 두 발가락은 힘든 수술 과정을 거쳐 지금은 분리되어 다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태어난 닉부이치치는 8세 이후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많은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정상인들과 함께 초고등학교를 다녔고 대학에서는 회계학과 경영학을 공부했다.

19세 때, 첫 연설을 시작한 이후 전 세계를 다니면서 다양한 청중을 대상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팔다리가 없는 닉부이치치가 어떻게 희망의 전도사로 바뀌어서 전 세계인들을 감동하게 하고 있을까?

 

닉의 어머니는 어린 아들에게 , 너는 정상적인 아이들과 같아 놀아야 해. 너도 정상이기 때문이지. 너는 몇 가지 사소한 신체 조직이 없을 뿐이야.”라고 일러주면서 닉이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다는 신념을 심어주었다.

닉은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 나를 이렇게 태어나게 한 것은 나에게 주어진 특별한 사명이 있기 때문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 강한 믿음 때문에 모든 일을 손수 처리할 힘을 기르게 된 것이다.

 

아들아!

닉부이치치는 우리에게 두 가지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단다.

한 가지는 자신을 힘들게 하는 어떤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그 시련을 넉넉히 이길 만한 능력도 함께 갖추고 태어났다는 것이다. 다른 한 가지는 모든 사람은 이 세상에 보탬이 될 만한 능력을 반드시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그 사람의 가치이자 삶의 목적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결점과 처지에 실망하거나 쓰라린 상처를 부여잡고 분노하거나 슬퍼할 수도 있지만, 어려운 일이나 상처를 주는 상대와 부대끼면서 스스로 행복을 가꿔 갈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신이 우리에게 부여한 선택권이라고 본다.

아들아! 너는 자신의 능력과 소망을 깨닫고,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하면서도 행복한 자신의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이 아버지는 확신하고 있단다. 아들, 사랑해!

 

'짧은 이야기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프링 팍  (0) 2022.12.25
사람다운 사람  (0) 2022.12.23
작은 시작이 성공을 결정한다  (0) 2022.12.19
인간관계-잠재 능력 계발-졸업식사  (0) 2022.12.18
희망이 일궈낸 기적  (0) 2022.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