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모음

스프링 팍

목우자 2022. 12. 25. 10:54

학생 여러분!

양도 사람과 같이 자살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까?

아프리카 대륙의 남쪽 칼라하리 사막 지대에 스프링 팍 이라는 산양이 살고 있습니다. 이 양들은 평소에는 20마리 정도가 무리를 지어 한가롭게 풀을 뜯어 먹고 사는 데 어떤 때는 수천 마리씩 무리를 지어 생활하기도 합니다.

가끔 이 양들이 집단으로 달리기를 시작하여 모두 다 절벽에 떨어져 죽는 장면이 목격되곤 했는데, 대부분 동물학자는 이 양들이 인간과 마찬가지로 집단으로 자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의아스럽게 생각한 어느 학자가 이들이 집단으로 죽는 이유를 밝혀냈습니다.

양들이 집단 사망하는 일은 마릿수가 적을 때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수천 마리가 무리를 지어 가다가 풀밭을 만나 풀을 뜯어 먹을 때 발생하는 것이었습니다.

앞에 있는 양들이 풀을 뜯어 먹고 짓밟으며 가기 때문에 뒤에 있는 양들은 도무지 풀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뒤쪽에 있는 양들이 풀을 먹기 위해 앞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나갈 수가 없으니 앞의 양들을 밀게 됩니다.

앞에 있는 양은 뒤에서 미니까 넘어지지 않으려고 걸음이 빨라지게 되고 결국은 뛰게 됩니다. 앞에 있는 양이 뛸 때, 뒤에 있는 양은 천천히 풀을 뜯어 먹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양들은 집단에서 이탈하지 않으려는 특성이 있습니다. 무리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본능 때문에 뒤에 있는 양은 풀도 못 먹고 앞에서 뛰어가는 양을 따라 뛰어갑니다.

처음에는 밀리는 현상 때문에 앞에 있는 양들이 뛰었지만, 뛰기 시작하면 그 양들은 자신이 왜 뛰는지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저 앞에서 뛰니까 뒤에서 뛰고 뒤에서 뛰니까 앞에서 뛸 뿐입니다. 생각 없이 달리기 때문에 어디로 뛰는지도 모르고 멈출 생각도 안 합니다.

그냥 열심히 달립니다. 절벽 부근까지 온 앞의 양은 멈추고 싶으나 멈출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뒤에서 달려오는 양들이 앞에 벼랑이 있는지도 모르고 계속 달리기 때문에 앞의 양들은 떠밀려서 벼랑으로 떨어집니다. 뒤에 오던 양들도 속도를 줄이지 못해 수천 마리가 절벽으로 굴러떨어져 몰사한다는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

어제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되돌아보았나요? 오늘 학교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확실한 계획을 세우고 등교했나요?

매일 매일을 스프링 팍 영양처럼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달리기만 하였는지, 아니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보냈는지 살펴봐 주세요.

성실하고 열심히 뛰면서 사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목표가 뚜렷할 때만 가치를 발휘합니다. 목표 없이 뛰는 것은 죽음을 향해 달려드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 각자의 목표 설정을 다시 한번 점검해 주기를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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