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우가 살아온 길

1. 초등학교 시절 (2) 할머니의 죽음

목우자 2023. 2. 6. 13:44

(2) 할머니의 죽음

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오래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알고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할머니는 몸이 편치 않으셔서 늘 누워 계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봄인 것 같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방에서 울음소리도 나고 많은 사람이 모여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알고 보니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이튿날은 조모상으로 학교에 가지 않았다. 이웃에 사는 친구랑 하루를 산에서 보냈는데, 친구는 왜 그날 학교에 가지 않았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의문이다.

할머니가 계시던 방에는 할머니 대신 빈소가 차려졌다. 그 빈소에는 살아계실 때와 마찬가지로 매일 식사가 올려지고 2년 후 대상을 치른 다음 철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