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주례사-하나됨

목우자 2016. 4. 16. 15:21

오늘은 서로 남남으로 살아가던 ○○○ 군과 ◇◇◇ 양이 한 가정을 이루어 새 출발을 하는 뜻 깊은 날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 설계를 하시느라 바쁘실 터인데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자리를 함께 해주신 화객 여러분께 양가 혼주를 대신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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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결혼하는 두 사람은 양가 부모님들의 가정교육을 잘 받으면서 성장하여 왔습니다. 현재 신랑 ○○ 군은 대전 정부종합청사 전산센터에서 전산 관련 일을 하고 있으며, 신부 ◇◇ 양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아내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하여 어제까지 신부수업을 받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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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모두 자신의 역할을 잘 하고 있지만 한 가정을 이루어 첫 출발을 하는 이들에게 두 가지만 당부를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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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과 신부는 똑같이 되지 말고 하나가 되어 주길 부탁합니다.

신혼 초에는 어지간한 잘 못이 있더라도 눈에 잘 띄지 않을뿐더러, 설사 눈에 보이더라도 별로 흠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상대방의 장점은 묻혀가고 단점은 자꾸만 드러나게 됩니다.

이때가 되면 사소한 일로 언쟁이 발생하고, 내 뜻에 따라주지 않는 상대방을 못마땅하게 여기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의 근본 원인은 나와 상대방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음악회의 합창 장면을 떠올려 보십시오. 여러 사람이 함께 노래하지만 똑 같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왜 내 목소리와 다르냐고 투정을 하거나, 나와 똑 같은 목소리를 내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서로 상대방의 독특함을 인정해 주면서, 이것이 한데 어우러져 조화를 이룰 때 거기서는 아름다운 음률이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하나가 된다고 말 합니다.

부부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과 아내는 모습도, 목소리도, 생각하는 것도, 느낌도, 행동 양식도 모두 다릅니다.

상대방이 나의 뜻과 행동 양식에 맞추어 주기를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서로가 상대방이 나와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독특함을 존중해 주세요. 내가 부족한 것을 상대방이 채워주기를 바라지 말고, 상대방의 부족한 부분을 내가 메워 주려고 노력하십시오. 두 사람은 하나가 되어 행복이 넘치는 가정이 만들어 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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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오늘이 신랑, 신부 두 사람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은 결코 아닙니다.

자신들을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 두 사람의 오늘이 있기까지 지켜봐 주고 격려해 주신 이웃 어른들이 아니었던들 어찌 오늘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두 사람은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기를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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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객 여러분들께서도 이제까지 이 두 사람을 보살펴 주었듯이 앞으로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고, 이들이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이끌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얼마 남지 않은 갑오년을 잘 마무리 하시고 을미 새해에는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모두에게 행복과 행운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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