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모음

외눈 임금의 초상화

목우자 2023. 6. 29. 17:39

한쪽 눈이 없는 임금이 한 분 계셨다. 그는 죽기 전에 자기 모습을 초상화로 남기고 싶어 전국에 이름난 화가들을 모두 모았다. 하지만 임금님은 한쪽 눈이 없기에 화가들에게는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어떤 화가는 임금님의 노여움을 사지 않으려고 두 눈을 모두 가진 모습을 그렸고, 또 어떤 화가는 솔직하게 외눈을 가진 초상화를 그렸다.

 

완성된 초상화를 살펴보던 임금은 두 눈을 모두 그린 초상화는 자신의 거짓된 모습이라 싫었고, 실제의 모습으로 그린 초상화는 보기 흉해서 싫었다.

임금은 언짢은 표정으로 이렇게 푸념하였다.

나라에서 가장 이름난 화가들이 모두 모였는데, 내 마음에 드는 초상화 하나 제대로 못 그리다니 .”

 

그때였다. 젊은 화가 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임금 앞으로 다가와 그가 그린 초상화를 내밀었다. 임금은 초상화를 들여다보면서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리고 사뭇 떨리는 목소리로 감탄하며 말하였다.

, 그래. 바로 이 그림이야!”

 

젊은 화가는 초상화를 어떻게 그렸을까?

.

.

.

.

.

그가 그린 초상화는 한쪽 눈에 인자한 미소를 담은 임금의 옆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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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난제를 만나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경우 이제까지 해오던 방식만을 계속 고집한다면 문제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된다. 흔히 발상의 전환이라고 하듯이 틀을 바꾸어 본다면, 시각을 바꾸어 보면, 이외로 쉽게 해결할 수도 있다. 어른들이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문제들을 어린아이는 너무 쉽게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아이는 고정된 틀에 갇혀 있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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