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작가 조지 버나드 쇼(1856~1950)가 쓴 극본 <무기와 사람>이 연극으로 만들어져 공연할 때 일화입니다.
공연이 끝나자, 관람했던 관객들이 크게 환호하며 조지 버나드 쇼를 무대 위로 오르게 했습니다. 그런데 관객 중 한 사람이 무대에 오른 그를 보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이봐! 쇼. 당신 극본은 정말 못 봐주겠군. 누가 이런 엉터리 공연을 보겠어요? 당장 집어치워요!”
환호하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습니다. 모든 관중이 숨을 죽이고 쇼와 그 남자의 얼굴을 번갈아 보고 있었습니다. 쇼가 이 남자에게 어떻게 반응할지를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쇼는 껄껄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예, 참 잘 보셨습니다. 당신 말이 맞아요. 정말 형편없는 극본이죠. 그런데 우리 둘이 반대한들 이 많은 관객을 무슨 수로 이기겠습니까? 안타깝지만 공연을 중지시키기는 힘들 것 같네요.”
쇼의 재치 있는 말에 공연장은 웃음바다가 되었고, 곧 떠나갈 듯한 박수 소리로 가득 메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