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모음

욕심(외톨이가 된 까마귀)

목우자 2023. 12. 26. 08:16

몇 마리의 비둘기가 평화롭게 살고 있습니다. 항상 먹을 것이 많아 서로 다투는 일 없이 사이좋게 지냅니다. 멀찍이서 이 모습을 지켜보며 늘 부러워하는 까마귀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저놈들은 어째서 저렇게 좋은 팔자를 타고났나. 나도 저들 틈에 끼어들어 실컷 먹을 수가 없을까?”

 

여러모로 궁리하던 까마귀는 제 몸을 비둘기와 비슷하게 색칠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슬며서 비둘기장으로 들어가 그들 틈에 끼어서 마음껏 먹었습니다. 배가 부른 까마귀는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로 아이고, 잘 먹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이 말에 함께 있던 비둘기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건 우리 비둘기 소리가 아닌데? ! 그러고 보니 이상한 놈이 들어와 있네.” 하면서 색을 칠한 까마귀의 온몸을 쪼면서 밖으로 내쫓았습니다.

 

이렇게 쫓겨난 까마귀는 어쩔 수 없이 자기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까마귀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 녀석은 도대체 누구야? 소리는 우리와 같은데 빛깔이 다르잖아? 이놈은 까마귀가 아니야. 빨리 몰아내자.”

 

자기 무리에서도 쫓겨나 외톨이가 된 까마귀가 혼자 중얼거립니다.

욕심 때문에 분수에 맞지 않게 행동하다 결국 신세를 망치다니 …….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남을 속이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지나친 욕심은 결국은 화를 부르기 마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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