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모음

성실(카네기 후계자 찰스 쉬브)

목우자 2024. 1. 5. 19:03

1865년 철강앤드류 카네기의 회사에 Charles Schwab(찰스 쉬브) 라는 사람이 정원 청소부로 취직했다.

그는 자신이 청소해야 할 정원은 말할 것도 없고 공장 내부까지도 깨끗하게 청소하였다. 이런 쉬브의 모습을 그곳에서 일하는 공장 직원들이 보게 되었고, 관리자들의 눈에도 띄게 되었다. 얼마 후 쉬브는 현장에서 일하는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었고, 다시 얼마 후에는 사무원으로 발탁되었다. 이렇게 자리가 바뀌었지만 성실히 일하는 그의 모습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쉬브의 성실한 모습을 알게 된 카네기는 그를 자신의 비서로 일하게 하였다. 비서가 된 쉬브는 종이와 펜을 들고 그림자처럼 카네기의 뒤를 따라다녔다.

어느 날 카네기가 밤늦도록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퇴근하려고 밖으로 나오니 쉬브가 그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있었다. 깜짝 놀란 카네기는 "왜 아직도 가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사장님께서 저를 언제 부르실지 모르는데 어떻게 자리를 비울 수 있습니까?"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이라는 사회에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카네기가 후계자를 지명할 때가 되었다. 그의 주변에는 명문대 출신의 유능한 인재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과연 누가 후계자가 되는지 전 세계의 눈이 그쪽으로 쏠렸다.

카네기는 많은 사람의 예상과는 다르게 초등학교 출신의 쉬브라는 사람을 후계자로 지명하여 모든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카네기는 머리 좋고 일도 잘하는 회사의 중역들을 제쳐두고 학력은 낮지만, 언제나 성실하게 일해온 쉬브를 후계자로 지명한 것이다.

카네기는 쉬브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자네의 성실과 근면의 정신적 바탕 위에서 이 회사는 성장하리라 믿네. 지식과 조언이 필요하면 박사, 석사 학위를 가진 자들을 채용하면 되니 그 점은 염려 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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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송나라 정치가이자 학자인 사마광에게 수많은 한자 중 좌우명이 될 수 있는 글자 한 자만 고른다면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라고 제자 유안세가 물었다.

​​사마광은 한 글자를 고르라면 성()을 고르겠다.”라고 하였다.

 

()이란 말씀 언()변에 이룰 성()이 합해진 글자다.

말한 것을 실천하여 이루는 것이니 말과 행동이 일치하여 거짓됨이 없는 게 성()이다.

세상은 뛰어난 지도자, 뛰어난 과학자, 한 사람의 영웅에 의해서도 바뀌지만

쉬브처럼 한결같이 성실한 이들에 의해서도 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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