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우가 살아온 길

4. 대학생활 4년 (7) 입주과외 그리고 졸업

목우자 2024. 3. 4. 19:22

충분하지는 못했지만 과외를 통하여 생활비를 충당하면서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가끔은 부모님으로부터 또는 대구에 근무하고 있었던 둘째 형과 셋째 형으로부터도 용돈을 얻어 쓴 것 같다.

그러다가 4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친구의 소개로 입주 과외를 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과 중학교 3학년 여학생 남매가 있는 집인데 학교 후문 부근에 있어서 학교 다니기도 아주 좋았다. 아버지는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작은 공장(주택 마당에 지은 소규모 공장임)을 운영하고 있었다.

혼자 쓸 수 있는 방이 있었으며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얼마간의 수고비도 받았다. 아울러 스스로 해오던 빨래를 직접 하지 않으니 너무 좋았다.

4월부터는 중학교 영어, 과학 선생님과 팀을 만들어 그룹 과외를 하였다. 일주일에 한 번 가서 수업하니 부담도 없고, 수고비는 다른 곳보다 후하게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생활비 걱정 없이 4학년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대학을 4년 다녔지만, 공부에 열중하지 않았고 데모로 인하여 한 학기 수업을 제대로 다 한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때가 되니 졸업장을 받았고, 이듬해 3월에는 예천농업고등학교(지금은 없어진 학교임)에 발령을 받아 교사로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