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이사 스트레스

목우자 2023. 1. 13. 20:39

다음 주 월요일(23.01.16) 이사를 한다.

결혼하여 살림을 차린 후 12번째 이사다.

결혼 40년이 지났으니 평균 3.3년에 한 번 이사를 한 셈이다.

가장 짧게는 1, 가장 길게는 16년을 한집에서 살았다.

 

젊었을 때는 , 또 옮겨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보니 이사 한번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새로 사들인 집수리는 건별로 발주하면 얼마간 경비 절감이 되겠지만 일일이 신경 쓰기 싫어서 일괄 공사를 주었다. 비용은 조금 더 들었지만 책임지고 하는 사람이 있으니 한결 수월했다.

 

문제는 가져가야 할 짐과 버려야 할 것을 구분하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냥 두자니 그렇게 쓰이지도 않을 것 같고, 버리자니 너무 아까운 것이 살림살이인 것 같다. 어떤 물건은 이사 오고 나서 4년 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채 그대로 있는 것도 있다. 20년 가까이 된 김치냉장고가 있는데 이것을 가져가야 하나 버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일단 가져가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현재 작동은 되고 있지만 너무 오래되어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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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줄이려고 며칠째 조금씩 버리고 있지만 계속 버려도 끝이 없다. 4년 만에 이사하는데도 이렇게 버릴 것이 많다.

이제 옮겨가면 더 이상 이사를 하지 않을 생각인데, 오래 살면 살수록 쌓이는 것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은 뻔한 일이다. 짐을 더 늘이지 않으려고 새로 사들이는 것을 최소화하려고 하지만 어디 그게 그렇게 쉽게 될까?

 

마음도 어수선하다. 불안한 것은 아닌데 뭔가 안정되어 있지 못한 것 같다. 바로 스트레스이다.

어제 지인이 보내준 동영상이 생각난다.

강사가 물을 담은 컵을 들고 이 컵의 무게가 얼마인지 묻는다. 150g, 250g, 400g, 대답한다. 그러자 강사는 이 컵의 무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이 컵이 무거울까요? 무겁지 않지요. 5분 정도 들고 있어도 별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1시간을 들고 있으면 어떨까요? 5시간, 10시간을 들고 있으면 어떨까요? 아마도 팔이 마비되겠지요. 해결책은 컵을 내려놓는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한다. 물컵을 이야기했지만 바로 스트레스 이야기였다.

 

잠시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은 괜찮지만 몇 시간 또는 며칠씩 붙들고 있으면 팔이 아니라 마음이 마비되어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내려놓은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사를 마치면 이사 스트레스도 없어지겠지. 그전에 스트레스를 내려놓을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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