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이사 뒷정리

목우자 2023. 1. 21. 09:58

오늘이 새집으로 이사한 지 5일째이다.

말이 포장이사이지 실제로는 큰 짐만 제자리를 잡아주고 나머지는 사용할 사람이 다시 위치를 잡고 쓰기에 편하도록 정리할 수밖에 없다. 이사 온 날부터 꼬박 사흘간 정리하니 어지러운 창고에서 겨우 벗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 오기 전에 많은 것을 버렸는데, 짐을 풀고 정리하니 또다시 버릴 것들이 수두룩하다.

나는 어지간하면 두었다 쓰자고 하면, 아내는 어지간하면 버리자고 한다. 어쩌면 아내 말이 맞을 것 같다. 다시 쓴다고 챙겨놓아도 실제로는 쓰지 못하고 그대로 창고에 쌓여 먼지만 잔뜩 뒤집어쓸 물건들이 상당수 있을 것 같다. 4년 만에 이사한다고 군데군데 있던 물건들을 살펴보니 4년 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도 상당수 있었다. 이를 알면서도 과감히 버리지 못하는 것은 혹시라도 쓰임새가 있을 것이란 미련 때문인 것 같다.

 

몸도 피곤하고, 마음도 피곤하다. 5일째이지만 어느새 전에 살던 집은 잘 생각이 나지 않고, 이곳이 내 집이란 생각이 든다. 마음이 참 간사한 것 같다. 4년간 정붙이고 살던 집을 며칠 되었다고 벌써 잊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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