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우가 살아온 길

1. 초등학교 시절 (7) 어린 시절 놀이

목우자 2023. 2. 12. 10:04

(7) 어린 시절 놀이

 

내가 어린 시절에 우리 집에는 장난감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동네 아이들이 모여서 할 수 있는 놀이는 많았다. 주로 단체 놀이인데 제기차기, 병뚜껑을 이용한 땅따먹기 놀이, 자치기, 깡통 차기(술래가 눈을 감고 열을 셀 동안 모두 흩어져서 보이지 않는 곳에 숨는다. 술래가 숨은 사람을 찾아 나선다. 술래가 숨은 사람을 찾으면 깡통이 있는 곳에 도착하여 먼저 깡통을 발로 차야 이긴다. 숨은 사람이 술래 몰래 와서 깡통을 차거나, 발견되었더라도 술래보다 먼저 도착하여 깡통을 차면 술래가 패한다) 등을 많이 했다.

그리고 나무로 칼을 만들어 이웃 동네 아이들과 패싸움을 벌이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심하지는 않지만 다치는 아이들이 나오기도 하였다. 어쩌다 동네에서 돼지를 잡으면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오줌보를 얻는다. 거기에 바람을 불어넣고 꼭 묶으면 공 같이 되는데 이것을 가지고 축구를 하기도 하였다.

여름이면 큰 우유 깡통을 구하여 거기에 양초를 넣고 불을 켜면 플래시 역할을 하게 된다. 이것을 들고 냇가에 가져가 방향을 바꿔가면서 돌리면 멱을 감으려고 옷을 벗고 있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 호통을 치면 웃음을 터뜨리며 도망을 가기도 하였다. 겨울에는 냇가 둑에 바위를 고정해 놓은 굵은 철사를 끊어와서 시케토(썰매)를 만들어 얼음을 지치기도 하였다.

꼬리연이나 방패연을 만들어 날리기도 하고, 가끔은 연싸움도 하였다. 연싸움을 하기 위해서는 연줄을 코팅해야 한다. 먼저 사금파리를 아주 곱게 갈아 놓고, 연줄에 뜨거운 아교풀을 묻힌 다음 갈아 놓은 사금파리 가루를 묻혀서 식히면 연줄이 칼과 같이 날카롭게 된다. 이런 연줄을 가진 사람들이 연을 날려 서로 다른 사람의 연줄을 끊는 것이 연싸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