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우가 살아온 길

4. 대학생활 4년 (4) 아르바이트 시작

목우자 2024. 1. 10. 20:06

두 달간의 여름방학을 부모님이 계시는 시골집에서 보내고 8월 말에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9월 초에 처음으로 아르바이트 자리가 생겼다. 여고생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가정을 방문하여 매주 2회 수학 공부를 도와 주기로 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기도 했지만 몇 번 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할 수가 있었다. 보수는 하숙비를 내고도 조금 남을 정도인 것으로 기억된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수업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단지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학생에게 설명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내가 많이 알고만 있다면 저절로 좋은 수업도 할 수 있다는 착각으로 과외를 시작한 것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형편없는 수업을 하고도 많은 돈을 받았으니 미안하기만 하다.

그렇게 시작한 과외는 중간에 쉬기도 했지만,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계속되었고 경제적으로는 너무 큰 도움이 되었다. 그 덕분에 부모님께 손을 조금만 내밀고도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