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늦가을의 정취를 찾아서1(22.11.18. 금. 여리공원)

목우자 2022. 11. 20. 10:25

서울 있는 큰딸로부터 사위가 출장을 간다고 며칠 와 있으면 좋겠다라는 연락받고 아내와 함께 일주일을 다녀왔다. 오던 날 계 모임을 하고 그 이튿날 저녁부터 목이 갈갈하여 다음 날 동네 의원을 가보니 코로나에 걸렸다고 하였다. 일주일간 격리 생활, 그리고 며칠 더 자숙 기간을 거치고 나니 어느새 가을은 저만큼 떠나고 있는 것 같았다.

금오산저수지라도 다녀올까 싶어 카메라 등에 메고 여리 공원에 도착해보니 이미 단풍은 끝난 지가 오래된 것 같았다. 그 와중에 시들어 가는 장미꽃, 친구들 다 보내고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아직도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잎사귀 몇 개, 떠날 준비가 덜 되었는데 가을이 너무 일찍 찾아왔다고 투덜거리면서 초록빛을 띠고 있는 잎들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한참을 둘러보다가 카메라를 꺼내어 몇 컷을 담았다.

이렇게 해서 또 한해가 우리 곁을 떠나는가 보다. 한 해를 보낸다는 서글픔보다는 새로운 해를 맞이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가을의 끝자락을 살며시 놓아주고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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