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아침 6시 전후에 일어나는데 오늘은 잠을 깨고 나니 7시 반이 되었다. 어제 피곤한 일도 없었는데 이렇게 늦잠을 자다니 나도 나이가 들었는가 보다.
평소와 같이 채소 샐러드를 준비하여 혼자지만(아내는 제주도 여행 중) 품위 있게 아침을 차려 먹고 대충 설거지를 끝냈다. 어제 여리 공원을 다녀왔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 없는 것 같아 카메라 가방 메고, 삼각대 들고 가까이 있는 구미시립도서관으로 향했다.
찍을 거리를 찾는다고 여기저기 살펴보니 아직도 붉게 물든 단풍을 군데군데서 볼 수 있었다. 나무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참으로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떤 나무는 벌써 잎이 거의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겨두고 있는가 하면, 어떤 나무는 바싹 마른 나뭇잎을 버리지 못하고 거의 그대로 달고 있으며, 또 어떤 나무는 아직도 아름답게 물든 단풍잎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도 하였다.이런 나무들의 모습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뭇잎은 사람이 움켜쥐고 있는 재물, 명예, 욕심 등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때가 되면 몽땅 버리고 홀가분하게 떠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죽는 그 순간까지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인간도 자연의 한 부분이라는 아주 당연한 진리를 다시 일깨워준 소중한 시간을 가진 것 같아 나 자신이 퍽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사진을 못 찍으면 어떠냐! 그저 카메라 들고나와 마음 내키면 몇 컷 담아가고 아니면 아직도 멀쩡한 두 눈에 담아가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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