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모음

인내(이태백)

목우자 2024. 4. 7. 20:29

시성(詩聖) 이태백이 청년 시절에 10년 작정을 하고 상산(常山)이란 산중으로 글공부하러 간 일이 있었습니다. 원래 천재적인 소질을 타고난 데다가 7년 동안을 일심전력으로 공부하고 나니 무불통지(無不通知), 이만하면 천하 문장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 산에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산 중턱에 이르렀을 때 백발의 할머니가 큰 쇳덩어리를 돌에 갈고 있었습니다. 이태백은 하도 이상해서 할머니에게

할머니, 그 쇳덩어리 무엇에 쓰려고 갈고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할머니는 태연스럽게 이것 말인가? 바늘을 만들려고 갈고 있지.”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이태백은 불현듯 자기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70이 넘은 할머니가 쇠뭉치를 갈아서 바늘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30도 안 된 나는 10년 작정에서 3년이나 남겨 놓고 산에서 내려오다. 이태백은 크게 분발하여 다시 산으로 돌아갔습니다. 남은 3년 동안을 더욱 정진한 결과 전무후무한 대시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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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성은 인간 수양에 있어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칩니다. 조그마한 어려움을 참아내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둠으로써 큰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대단히 많이 있습니다. 쉽게 얻어진 것은 쉽게 잊어버리게 됩니다. 무릇 큰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눈앞의 조그마한 이익에 현혹되지 말고 끈기 있게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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