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모음

큰 그릇 링컨(스탠톤 변호사)

목우자 2024. 4. 28. 20:46

링컨 대통령은 정적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변호사 에드윈 스탠톤(Edwin Stanton 법률가, 정치가)은 그 정도가 무척 심하였다고 한다. 그는 링컨이 무슨 정책을 내놓기만 하면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면서 '저질 광대'라고 공격하였다.

어느 날 스탠톤은 고릴라를 잡으러 아프리카로 가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진짜 고릴라는 바로 여기 스프링필드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하였다. 수염이 많은 링컨에게 '미련한 고릴라'란 별명을 붙인 것이다링컨은 이렇게 심한 모욕과 비난을 받으면서도 단 한마디도 대꾸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스탠톤이 자신을 욕하고 있지만 매우 유능한 사람이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링컨은 대통령으로 당선된 직후에 그를 국방장관으로 임명하려고 하였다. 그러자 참모들은 각하를 그렇게 몰아붙이던 사람을 어찌 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습니까?”라고 하면서 이를 극구 반대하였다.

그러나 링컨은 단호했다.

개인적인 감정은 중요하지 않소, 이런 난국(남북전쟁)에 전쟁을 승리로 이끌 사람으로 스탠톤만한 적임자는 없소.”라고 말하면서 임명을 강행하였고, 실제로 그는 능력을 발휘하여 위대한 노예해방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링컨이 포드 극장에서 괴한의 총탄에 맞아 쓰러졌을 때 동석했던 스탠톤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링컨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조용히 읊조리기를 "여기에 누워 있는 이분은 가장 위대한 정치가이자 인류가 소유할 수 있었던 최고의 인품을 가진 분입니다.”라고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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