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봄이 오는 길목에서

목우자 2023. 3. 12. 20:10

오랜만에 비가 내립니다. 날이 너무 가물어서 냇물도 마르고, 저수지도 마르고, 산과 들도 목이 탄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는데 이렇게라도 비가 내려주니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만큼 충분히 내려주면 좋을 텐데 하늘은 그렇게 하기 싫은가 봅니다. 오늘 구미지역 강수량은 겨우 6mm랍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초여름 같았는데,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오니 다시 겨울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내일 아침네는 한파주의보가 내린 곳도 많이 있습니다.

봄이 왔는가 싶었는데, 다시 찬바람이 불어와 몸을 움츠리게 합니다. 이렇게 날씨가 변덕스러워도 자연은 아무런 불평을 하지 않고 계절의 변화에 맞추어 자신의 할 일을 어김없이 하고 있습니다.  때가 되면 파란 새싹이 돋아나고 꽃을 피웁니다.

인간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변덕스럽고 이상 현상 같이 보이지만 자연의 시각에서 본다면 어긋난 부분을 바로 잡기 위한 몸부림이란 생각이 듭니다.

 

봄이 쉽게 오지 않듯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도 쉽게 이루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실망하고, 어떤 때는 상대방이나 주어진 여건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계절의 변화가 어김없이 찾아오듯이,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하던 일을 해나가면 원하는 일들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믿어집니다.

바위 틈새에서 꽃을 피워 봄이 왔음을 알리는 분홍색 노루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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