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한 뙈기/ 권정생
사람들은 참 아무것도 모른다.
밭 한 뙈기 논 한 뙈기
그걸 모두 '내'거라고 말한다.
이 세상 온 우주 모든 것이
한 사람의 '내' 것은 없다.
하나님도 ‘내' 거라고 하지 않으신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다.
아기 종달새의 것도 되고 아기 까마귀의 것도 되고
다람쥐의 것도 되고 한 마리 메뚜기의 것도 된다.
밭 한 뙈기 돌멩이 하나라도
그건 내 것이 아니라 온 세상 모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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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한다. ‘밭 한 뙈기 돌멩이 하나라도 온 세상 모두의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것을 내 것인 양 움켜쥐고 놓치지 않으려 한다.
이렇게 말하는 나 자신도 뭐 그렇게 다를까마는, 그래도 시를 읽고 그 의미를 되새기다 보면 움켜쥔 것을 조금은 느슨하게 풀어놓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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