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어! 내 몸이 왜이래?

목우자 2023. 2. 1. 10:32

아침에 잠을 깨니 몸에 열이 났는지 약간의 땀이 베어져 있다. 흔히 말하는 식은땀일까?

평소와 같이 몸을 옆으로 돌려 엎드린 후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는데 어지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 내 몸이 왜 이럴까?’ 억지로 일어나서 거실로 나오는데 아무래도 몸이 정상이 아닌 것 같다. 아침 스트레칭을 하려고 몸을 돌리니 어지러운 것이 확실했다. ‘조금 지나면 괜찮겠지하는 생각으로 아침(매일 아침은 채소 샐러드를 먹는데 이는 내 담당이다)을 준비해서 함께 먹었다.

아내에게 이야기하면 깜짝 놀랄 것 같아서 표시를 내지 않고 내 할 일을 했다. 점심을 먹고 파크골프 가는 시간이 되자 나는 오늘 좀 쉬고 싶으니 당신 혼자 다녀와라.”라고 하였다. 아내는 함께 가지 않는 것이 조금 못 마땅한듯하였지만 혼자 집을 나선다.

아내가 나간 후 집에 있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걷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집을 나섰다. 모조 전지가 필요해서 문구사에 잠시 들렸다가 나선 김에 30여 분 정도 걷고 집으로 돌아왔다. 몸이 개운하지는 않았지만,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

하룻밤을 자고 아침 스트레칭을 한다고 몸을 좌우로 돌리니 어제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났다. 덜컹 겁이 난다. 어디 몸에 큰 이상이라도 생긴 것이 아닐까?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기면 어지러운 증상이 생긴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문제가 생긴 것인가?

아침을 먹고 아내에게 병원에 다녀와야겠다고 이야기하니 깜짝 놀란다. 어지러운 증상이 있어서 동네 이비인후과에 좀 갔다 온다고 하니 대뜸 큰 병원에 가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심한 것이 아니니 일단 다녀오겠다고 말하고는 집 가까이 있는 이비인후과에 갔다. 의사 선생님께 증상을 이야기하니 양쪽 귀를 살펴보고는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한다. 며칠 지나면 괜찮아 질겁니다. 약을 조금 지어드릴까요? 한다. 그냥 가겠다고 하니 그러라고 말씀하신다.

수납처에 가니 1,700원이라고 한다. 세상에 돈 1,700원 내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의사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 외에 어디 있겠는가?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

의사가 며칠 지나면 괜찮다고 했으니 걱정을 덜고 집으로 돌아왔다.

세계 최고라고 하는 삼성이나 엘지에서 만든 전자제품도 10년 사용하면 탈이 나는데, 70년 넘게 사용한 몸뚱어리니 이젠 군데군데 탈이 날 때도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려니 하면서 조금씩 손봐가면서 살면 아직은 한참 더 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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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는 21일입니다. 세월이 너무 빨리 간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다고 세월이 멈추지는 않겠지요. 나에게 주어진 시간 알뜰살뜰 사용하는 2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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