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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셨나요. 본관 뒤뜰 홍매화가 만개한 모습도 보셨겠지요. 매년 찾아오는 봄이건만 항상 새롭답니다. 오늘 하늘은 잔뜩 찌푸리고 있군요. 봄을 재촉하는 비라도 한바탕 뿌려줄 것 같습니다. 학교의 3월은 모두들 정신없는 달인가 봅니다. 복잡하고 바쁜 가운데도 여유를 찾아야겠지요. 오늘 토요일 오후, 그리고 내일 일요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그이와 함께 오붓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오후까지 아이들 지도하는 3학년 선생님들 미안합니다) (내일 방통 수업하러 나오시는 선생님들 미안합니다) 즐겁고 유익한 주말 보내시고 월요일 아침에는 밝고 맑은 모습으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황 무 길 드림 ※ 이 글은 구미고등학교장으로 부임하여 토요일 선생님들께 보낸 메신저 내용입니다.

학교를 떠나면서 선생님들께 부탁

ooo 선생님 전기기술자에게 출장비를 주고 세탁기 수리를 맡겼는데 수리공이 고치다가 안 되니까 펜치를 집어던지고는 고객에게 직접 수리하라고 호통 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성적이 나쁘거나 행동이 올바르지 못한 것을 보고 선생님이 지도하다가 잘 안되니 아이자신이나 부모가 책임지라고 하면 아이나 학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o선생님! 지난 1년 간 수고가 많았습니다. 몸 사리지 않으시고 궂은 일도 도맡아 해주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신학년도는 학교 사정이 무척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서로 양보하고 협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 주시길 바랍니다. 작별을 아쉬워하는 황무길 드림 학교 안에서 본 모습 ■아이들은 옛날 같이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기초가 부족한데..

코끼리쇼

오늘 새로 입학하는 비안중학교 신입생 여러분! 본교 전 교직원과 재학생들은 여러분들의 입학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의젓한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의 학교생활도 초등학교와는 많이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할 것이며,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시킴에 의해서가 아니라 여러분들 스스로가 학습 계획을 세워서 실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신입생 여러분들이 하루 빨리 학교생활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본교 선생님들과 선배님들이 여러분들을 잘 이끌어 줄 것입니다. 신입생 여러분! 혹시 코끼리 쇼를 본 적이 있습니까? 거대한 몸집의 코끼리가 온순한 양처럼 줄을 지어 누워 있는 사람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갑니다. 만약 코끼리가 한 발이라도 헛디뎌서 사람..

다름은 없고 내편, 네편만 있는 나라

미국에 사는 둘째 딸이 잠시 다니러 집에 와있다. 임신 5개월째인데 휴식을 취할 겸 해서 먼저 들어오고 사위는 2주 정도 뒤에 귀국하여 1월 중순 무렵에 함께 돌아갈 예정이다. 나는 매일 TV조선 9시 뉴스를 즐겨본다. 보수 편향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MBC나 KBS 뉴스를 보기 싫은 탓도 있다. 그저께 저녁 뉴스를 볼 시간이었지만 아내와 딸이 오은영 박사가 나오는 ‘금쪽같은 내 새끼’ 프로를 흥미 있게 보고 있어서 한참을 기다렸다. 보던 프로가 끝나는 9시 20분쯤에 TV조선으로 채널을 돌렸다. 그러자 함께 있던 딸이 “왜 하필 TV조선을 보느냐?”고 말했다. 사실을 왜곡하여 편파방송을 하는 TV조선을 보는 아버지가 무척 못마땅했던 모양이다. 이것이 발단되어 한참 동안 보수와 진보 논쟁(?)이 일어..

바위를 뚫은 화살

중국 한나라 시절에 ‘이광’이라는 명장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릴 적부터 힘이 장사였고 사냥을 즐겼습니다. 또한 그는 대단한 명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산중에서 혼자 사냥하다가 깊은 숲속에서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날은 어두워지고 그는 길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풀숲에서 거대한 호랑이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그는 놀라 뛰는 가슴을 진정하고 급히 화살을 집어 들었습니다. 호랑이가 너무나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이 화살이 빗나가면 그는 호랑이 밥이 되고 말 처지였습니다. 이광은 온몸의 신경을 곧추세우고 호랑이를 향하여 활시위를 당겼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호랑이가 분명히 화살을 맞았는데도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이광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가까이 가서 ..

삶의 5분

어느 젊은 사형수가 있었다. 사형을 집행하던 날. 형장에 도착한 그 사형수에게 마지막으로 5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최후의 5분... 절체절명의 시간이 초초히 지나고 있었다. 짧았지만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지막 5분, 이 마지막 5분을 어떻게 쓸까? 그 사형수는 순간 상념에 젖었다. 가족들과 친구들을 생각하는 사이 벌써 2분이 지나버렸다. 그리고 자신에 대하여 돌이켜 보려는 순간 "아~! 이제 3분 후면 내 인생도 끝이구나." 세월을 금쪽같이 쓰지 못한 것이 정말 후회되었다. "아~! 다시 한번 인생을 살 수만 있다면...." 하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 기적적으로 사형집행 중지 명령이 내려와 간신히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 구사일생으로 풀려난 그는 그 때부터 5분간의 시간을 생각하며 평생 '..

목표설정-황영조

비안중․고등학교 학생 여러분! 금년 한 해도 다 지나가고 이제 나흘이 남아 있습니다. 올해 1년간을 보람 있게, 가슴 뿌듯하게 잘 보냈습니까?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오늘, 저는 여러분들에게 성공을 선물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성공하고 싶습니까? 그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 두 가지만 실행하면 됩니다. 한 가지는 성공과 실패 중에서 성공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오늘 이 자리를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지나온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시작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학생 여러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낸 황영조 선수를 기억하십니까?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건 황영조 선수는 국민적 영웅으로 대접받았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은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

수고하고 욕먹으면 억울해요.

구미경찰서장님 구미시의 질서를 유지하고 시민의 안녕을 위하여 늘 수고하시는 서장님 이하 경찰 공무원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침 출근을 위하여 집에서 나와 아파트 주차장에 내려오니 이웃 주민의 승용차가 저의 차를 가로막고 있어 빠져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차량에 안내된 휴대폰도, 경비실의 인터폰도 연결이 되지 않아 할 수 없이 집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차량 소유주의 집에 연락을 했습니다. 무려 15분이나 경과한 후에 젊은 분이 내려오더니만 “미안합니다”하고는 차를 옮겨 주더군요. 주차장 시설은 부족한데 차량은 자꾸만 늘어가니 저희 아파트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위안을 해 봅니다. 주차 위치를 조금만 이동하던지 아니면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어놓았으면 될 터인데 그..

솔개의 갱생

비안중고등학교 학생 여러분! 성공하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고통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합니다. 학생 여러분! 솔개를 아십니까?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고 70여 세의 수명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솔개가 이렇게 오래 사는 것은 아니랍니다. 솔개는 약 40세가 되면 발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게 됩니다.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깃털이 짙고 두껍게 자라 날개가 매우 무겁게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힘들어 집니다. 이때가 되면 솔개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약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러운 갱생 과정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산 정상 부근으로 높이 날아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