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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건강하고 즐거운 날들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금방 끝날 것 같던 코로나 사태가 벌써 3년이나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미에 첫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던 때가 기억납니다. 40만이 넘는 구미 사람 중에 겨우 한 명이 감염되었다는데 구미 시민 전체가 잔뜩 겁을 먹은 것 같았습니다. 우리 집 바로 앞에 있는 대형마트에서는 많은 사람이 수레가 가득하도록 음식물을 담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날 저는 5개 들어있는 라면 두 봉지를 사 오면서 괜히 얼굴이 화끈거렸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하루 환자 수가 500명 훨씬 넘게 나오지만, 시민들은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의 위력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흔히 말하는 내성이 생겨서 무감각하게 지내는 것이겠지요. 壬寅年은 사건도 많았고 어려움도 많은 한 해였습니다. 대통령 선출, 지방 정부 단체장 및 의..

신뢰하는 사회- 톨스토이 약속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남과 더불어 잘 살아가려면 여러 가지를 갖추어야 하겠지만 그중에서 한 가지만 말하라면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나는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신뢰는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을까요? 첫째는 정직해야 합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믿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로는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약속은 부모와 자식, 선생님과 학생, 친구 사이에도 지켜야 하며 사회인이 되었을 때는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가 어느 날 귀중한 서류가 든 가방을 들고 친구를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시골길을 지나다가 어머니의 손을 잡고 걸어가던 한 소녀와 마주쳤습니다. 그 소녀가 “엄마, 나 저 가방 줘! 나도 저런 가방 사달란 말이야!” 하며 톨스토이가 들고 있는 멋있는..

존 F. 케네디

어느 날, 아버지와 아들이 마차를 타고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너무 빠른 속도로 모퉁이를 돌다가 아들이 마차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마차를 세운 아버지는 아들을 한 번 내려다볼 뿐 도무지 도와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이때, 아들이 울먹이면서 말했습니다. “아버지, 아파 죽겠어요. 마차에 탈 수 있도록 저를 좀 도와주세요.” 아버지가 물었습니다. “아프니?” 아들이 “네,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아요.”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어날 수 없으면 기어서 올라타거라.” 아들은 할 수 없이 안간힘을 쓰며 겨우 일어나 힘들게 마차에 올랐습니다. 지나가던 행인이 이 장면을 보고 “어린 아들에게 정말 너무 하시는군요.”라고 하면서 아버지를 나무랐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그 행인을 보고..

바위를 뚫은 화살

중국 한나라 시절에 ‘이광’이라는 명장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힘이 장사였고 사냥도 즐겼습니다. 또한 그는 대단한 명궁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산중에서 혼자 사냥하다가 깊은 숲속에서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날은 어두워지고 그는 길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풀숲에서 거대한 호랑이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그는 놀라 뛰는 가슴을 진정하고 급히 화살을 집어 들었습니다. 호랑이가 너무나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이 화살이 빗나가면 그는 호랑이 밥이 되고 말 처지였습니다. 이광은 온몸의 신경을 곧추세우고 호랑이를 향하여 활시위를 당겼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호랑이가 분명히 화살을 맞았는데도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이광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가까이 가서..

걸을 수 있는 행복

수-목-금 사흘간의 연속된 일정이 모두 취소되었다. 수요일은 대구에 있는 대학 동기 3명과 함께 파크골프 예정이었지만 눈이 와서 취소. 목요일은 내가 속한 구미파크클럽 송년 대회와 총회일이지만 날씨가 너무 춥고 눈이 쌓여 있어서 구장 사용이 안 되니 취소. 금요일은 고등학교 동기 10여 명이 구미에 모여 호수 주변 걷고 점심 먹기로 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한 명씩 빠지더니 마지막 4명이 남았다. 이런 모임은 의미도 없지만, 날씨도 너무 추워서 취소. 빡빡하던 일정이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이런 일이 젊을 때는 거의 없었지만, 앞으로는 더 자주 일어날 것 같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사람이 아침에 이상이 생기기도 하고, 코로나 또는 감기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조금만 방심해도 낙상사고를 당하기도 한..

스프링 팍

학생 여러분! 양도 사람과 같이 자살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까? 아프리카 대륙의 남쪽 칼라하리 사막 지대에 스프링 팍 이라는 산양이 살고 있습니다. 이 양들은 평소에는 20마리 정도가 무리를 지어 한가롭게 풀을 뜯어 먹고 사는 데 어떤 때는 수천 마리씩 무리를 지어 생활하기도 합니다. 가끔 이 양들이 집단으로 달리기를 시작하여 모두 다 절벽에 떨어져 죽는 장면이 목격되곤 했는데, 대부분 동물학자는 이 양들이 인간과 마찬가지로 집단으로 자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의아스럽게 생각한 어느 학자가 이들이 집단으로 죽는 이유를 밝혀냈습니다. 양들이 집단 사망하는 일은 마릿수가 적을 때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수천 마리가 무리를 지어 가다가 풀밭을 만나 풀을 뜯어 먹을 때 발생하는 것이었습니다.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