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을 하던 샨트 박사가 하인 이솝을 불렀다. 이솝이 도착하자 샨트 박사는 “내가 지금 목욕하러 가려고 하니 얼른 공중목욕탕에 가서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보고 오너라.”라고 하였다. 이솝이 목욕탕으로 갔다. 목욕탕 앞에 뾰족한 돌부리가 있는데,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이 그 돌에 결려 넘어질 뻔하기도 하고, 실제로 걸려 넘어져서 발을 다치는 모습도 볼 수가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 돌부리를 치우려고 하지 않았다. 이솝은 한참 동안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저 돌부리를 제거하면 편안히 다닐 수가 있을 텐데 치우는 이가 한 사람도 없구나 하고 일어서려는데, 목욕하러 들어가던 사람 하나가 삽과 괭이를 들고 와서 그 돌부리를 제거하는 것이다. 이 모습을 본 이솝은 목욕탕에 들어가 보지도 않고 그냥 돌아와서..